온 세상은 엄동설한의 한가운데서 저마다의 방법으로 준비를 마친 듯합니다.
나무들은 잎을 떨구고 아예 나신으로 찬바람과 마주 서있고,
얼음장으로 단단하게 무장한 강물은 그 아래로 옹기종기 모여듭니다.
겨울철새 몇 마리가 눈덮힌 산허리를 훨훨 감아 돌면서
계절의 깊이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여행도 다양해져 여름이라 바다를 찾고
겨울이라 스키장을 찾는 도식은 시들해진 듯합니다.
한때 유행처럼 우우 몰리다가 요즘은 취향따라 각각입니다.
점점 다양해지는 사회현상의 반작용인 듯 싶기도 하고
세상이 한층 성숙해져서 그렇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겨울은 복잡한 도시공간에서 바쁜 일상을
보내는 이들에게 자연이 준 고마운 선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친 심신에 휴식과 활력을 주고 자신을 돌아보며
내면으로 침잠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입니다.
대기마저 꽁꽁 얼어 쨍! 하고 내려앉을 것 같은
한겨울의 깊은 산속 통나무집.
밖은 이따금씩 들리는 얼음장 터지는 소리로 삼엄하기
그지없는데 방안에는 진한 커피향이 퍼지고 감미로운 음악이 흐릅니다.
창밖으로 휘익 몰아치는 눈보라는
찻잔의 온기를 더욱 따뜻하게 느껴지게 합니다.
시간이 없어 덮어 두었던 책을 펼쳐 볼까요,
건성으로 흘려들었던 음악에 빠져 볼까요.
사랑하는 가족, 사랑하는 사람과 마주보며 얘기 나눠 볼까요.
“우리 참 바쁘게 살죠...고마워요... 사랑해요...”
“여행은 배고픈 사람이 음식을 찾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습니다.
여행과 휴식을 그토록 갈구한다면
매서운 한겨울에 강원도 내륙으로 떠나 볼 일입니다.
좋아하는 음악 몇장 챙기고,
읽고 싶었던 책 한권 가방에 넣고
이른 아침 서릿발 무성한 강변길을 밟아
한겨울 속으로 넉넉하게 들어가 볼 일입니다.
눈덮힌 강가,
지난 여름 무성했던 아우성들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사위는 조용합니다.
두터운 털코트 주머니에 두손 푹 찌르고
뽀드득거리는 발자국소리 따라 거닐다 보면
고즈넉한 산사 추녀에 매달린 풍경소리가
“뎅그렁~” 하고 들릴지도 모를 일입니다.
삶의 분주함 속에서 언뜻언뜻 찾아드는 허허로움이 있다면
찬바람 쌩쌩 부는 날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을 대동하고
강원도 내륙으로 떠나 보세요.
신비한 자연의 선물인 겨울의 참맛,
깊은 겨울여행을 만끽하면서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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