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음과 침묵 - 박미림
비 내리치는 밤
아직 살아있는 자의
집에서는 불빛이 새어나왔다
나처럼 아직 살아 있는 자
그들은 눈꺼풀 내리지 못하고
저편에서 내가 그러듯
나처럼 살아있음을
어딘가에 흔적을 남기고 있으리라
비 잠시 그친 밤
아직 깨어나지 못한 자의
집에서는 아직 정전중이다
나처럼 아직 깨어나지 못한 자
그들은 아직 눈뜨지 못하고
저편에서 내가 그러듯
나처럼 깨어나지 못했음을
침묵으로 살아있음을 말하고 있으리라
박미림 시인 [ "나의 시 나의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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